지난 10년 동안 중국 기업의 연구개발(R&D) 투자가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R&D 투자 시장의 축이 미국과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. 이에 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. 대한상공회의소는 유럽연합(EU)의 R&D 투자 스코어보드를 분석하여 이러한 진단 결과를 도출하였다.
중국 기업 R&D 투자 눈부신 성장
최근 10년 동안 중국 기업의 연구개발(R&D) 투자는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을 보여왔다. 2013년에는 R&D 투자액이 118억 유로에 불과했으나, 2023년에는 2,158억 유로로 11.5배 증가했다. 이처럼 중국 기업들은 기술 혁신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며, 글로벌 R&D 투자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.
특히 지난해 발표된 '2024년 R&D 투자 스코어보드'에 따르면, 2천대 기업 중 중국 기업 수는 119개에서 524개로 크게 늘었다. 이는 10년 동안 405개의 기업이 추가된 것이며, 중국의 R&D 투자가 얼마나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볼 수 있다. 중국은 상위 10개국 중 유일하게 10년 동안 기업 수와 투자액이 계속 증가한 국가로 자리 잡았다.
미국은 여전히 R&D 투자의 1위 국가이지만, 그 성장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. 미국 기업 수는 668개에서 681개로 10년간 13개 늘어났으며, 투자액은 1,910억 유로에서 5,319억 유로로 증가했다. 미국이 차지하는 R&D 투자 시장의 비중도 2023년에는 전체의 42.3%로 증가했지만, 중국의 압도적인 성장률과 비교할 때 그 속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.
대응 필요
중국 기업의 R&D 투자가 급증함에 따라, 이에 대한 대응이 절실하다. 중국의 빠른 성장 속도는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,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주요 국가들에게도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고 있다. R&D 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, 각국은 독자적으로 기술 개발 및 혁신을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.
한국의 경우에는 R&D 기업 수가 54개에서 40개로 감소했지만, 투자액은 2.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. 이는 한국이 기업 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R&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. 이에 따라 한국 또한 연구개발 투자를 효율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. 특히 한국은 R&D 집중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, 이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.
미국과 중국의 R&D 집중도가 각각 8.5%, 3.9%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, 한국의 R&D 집중도 또한 2.4%에서 4.0%로 늘어났다. 이는 한국 기업들이 기술 개발과 혁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이지만, 여전히 중국과 미국에 비해 낮은 수치임을 기억해야 한다. 따라서 한국은 기업들의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향후 더 높은 R&D 집중도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.
글로벌 R&D 투자 전망
전 세계적으로 R&D 투자의 흐름이 미국과 중국으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, 향후 R&D 시장의 전망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. 각국은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. 특히 중국의 R&D 투자 확대는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, 글로벌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.
대한상공회의소의 분석에 따르면, 2023년 기준 미국과 중국의 기업 수가 상위 2천대 기업의 60.3%를 차지하고 있으며, 이들의 R&D 투자액 합계는 전체의 59.5%에 달하고 있다. 이는 앞으로도 두 국가의 R&D 투자 집중도가 계속해서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. 이에 각국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 정책을 재정비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.
결국 R&D 투자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, 국가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투자라는 사실을 반드시 인식해야 할 것이다. 각국이 이에 대한 전략을 잘 세우는 것이 향후 기술 패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할 요소가 될 것이다. 이를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 간 협력이 필수적이며, 기술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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